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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꿈을 엿보시겠읍니까 - 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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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신석정은 그의 시들에서 어머니를 부르고 있다. 어머니의 입장에서 시인 아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하였을까 상상해본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이들이 어머니에 대한 일련의 감성을 공유하듯, 그리고, 신석정의 시어에서 그의 어머니가 우리의 공유된 감성 내에서 호명되듯이, 신석정의 시대를 그와 함께 살아내었던 어머니의 관점에서, 시인인 아들과 한 시대, 그리고 자연을 아우르는 어머니의 시각을 석정문학관 기획전시,  김하린의  < ∞, 나의 꿈을 엿보시겠읍니까 - 석정 2023>이 담는다.

   김하린 작가는 신석정 시인의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를 낭송하며, 신석정이 되었다가, 아들 신석정의 말을 듣는 어머니가 되었다가 다시 신석정이 되었다가를 반복하였던 경험을 통해, 마치 그의 어머니가 그러하였을 것처럼 신석정의 옆에서 신석정을 바라보는 관점의 구도를 그려보게 되었다고 한다. 어머니의 관점에서 그의 세계관을 조망한다면 어떠한 공간이 생성될 것인가에 대한 상상이 시인 신석정과 시각예술가 김하린의 작품세계가 접하는 공간을 그려내었다.

   이 공간을 생성하기 위해  김하린은 신석정 시의 세계를 유영하며 그의 세계에서 어머니는 어떠한 존재인가를 탐구하였다. 그의 시 ‘어머니의 기억’에서 어머니는 초반부에 내 근원적 그리움의 대상이다가, 중반부에는 ‘천지불인(天地不仁)’적 존재로 대자연과 동일시된다. 신석정에게 자연은 감상적 관조의 대상이 아니라, 시대가 지워진 아품을 짊어지고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순간마다 상호 작용을 통해 내 삶에 포섭되고 나의 이야기가 생성되는 장소이다. 어머니는 대자연과 일치되지만, 급기야 시의 후반부에는 보릿고개에 청맥죽을 훌훌 마시던 나와 같이 고군분투하는 인간이기도 한 것이다.  어머니는 시인과 대자연 사이 어디쯤에 위치하여 진동하는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본 전시에서 어머니의 존재는 ‘자연과 신석정 사이의 진동하는 정체성’으로 볼 수 있으며, 신석정으로 하며금 생의 활동성을 촉진시키고 새로이 발기하는 모든 생성의 가능성을 품기도, 그의 생각과 행위가 진행형으로 기록되기도 하는 공간의 총체이다.

  김하린 작가는 이 자연과 인간의 사이에서 생성되는 상호작용을 고스란히 작품에 투영한다. 투영된 자연적 모든 요소가 인간과 상호 작용하여 생동하는 거대한 공간을 생성한다. 이 땅의 산등성이, 나무, 화초, 땅의 은유로서의 이미지들이 특정 좌표 없이 공간에 부유하며, 상호작용하며 무언가로 생성됨을 꿈꾼다. < ∞, 나의 꿈을 석정 2023>의 공간을 통해 신석정의 꿈이자, 김하린의 꿈이자 우리의 꿈을 엿보게 되는 것이다.                                                                                                                 - 부안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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