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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 2024-5
섣달 그믐 2024-5
Mixed Media_Variable Dimensions_2024
섣달 그믐
머리 검은 존재가 태어나
너를 아름다워한다
하지만 아름다움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모르는 것은 죄를 만든다
젖을 먹이고 가슴을 비워내고 젖을 먹이고 가슴을 비워내고 젖을 먹이고 가슴을 비워내다가
어느새 달은,
껍데기처럼 쪼그라들어 심장만 발딱거린다
심장이 박혀있는 껍데기
죄 속에서 껍데기된 껍데기는 껍데기가 아니라 사는 .몸통.이다
나 이외에 모든 것이 살고사는 (뜨거운)넘쳐흐르는 .몸통.이다
오로지 나만이 이 .몸통.에서 죽기를 허락받았으며 나를 통과한 모든 것들은 살 수 밖에 없는 .몸통.이다
기울어진. 얼굴로. 공전하는 섣달 그믐은 .어둡고도. 빛이 난다. 넘침과 모자람이 업치락뒤치락하다 켜켜이 쌓여 두터운
빛이 난다
두터운 빛은 어두움과 입맞춘다
섣달 그믐에
입맞춘
.몸통.들은 .서로 서로.를 닮는다.
어둠과 입맞춘 빛의 울림은 섬세하며, 내 몸통은 소리를 이해한다
몸통은 예민하여 울림에 같이 떨다가
또한 불현듯
나는 몸이 무섭다. 나는 몸통이 제일 무섭다.
움직이지 않는 몸통이 제일 무섭다.
내가 아니라 검은 머리들이
더 이상 뜨겁지 않은 식은 몸통이 될까봐
무서운 꿈을 꾸는 것이 무서워
자꾸자꾸 만지고 쓰다듬고 끌어안고
.기원한다.
나를 구원해준 검은 머리에게서 구원해주기를. 기원한다
섣달 그믐 2024-3 (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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